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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4일차 - 여유로운 하루, 그리고 스트레스 본문

Life Story

아이슬란드 4일차 - 여유로운 하루, 그리고 스트레스

parkjh 2015. 2. 23. 11:19

아마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어


맑은 하늘일 때 첫날처럼 뿌옇게 보이는 하늘에 셔터를 눌러보지만


오로라는 어디간데 없고 그냥 구름일 뿐이다.


바닷가와 가까운곳이고 날이 따뜻해지는 와중이라 밤중에 바람과 눈이 녹아


지붕을 타고 떨어지는 소리에 계속 잠을 설쳤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어제 구입한 바나나와 빵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 후 9시가 조금 넘어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주인집과 별개 집인데 여기는 열쇠를 방 안에 넣어놓고 그냥 가면된다고해서 그대로 집을 나섰다.



역시나 외곽지역이라 그런지 도로는 아직 빙판길이다.



터널입구다. 아이슬란드에 오기 전 지도에서 확인했던 유일한 터널


준비를 대충한것도 있지만 이 터널만큼은 지도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터널 내부, 중간즈음 속도 측정을 하는 구간이 있다


과속 단속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속은 금물


아이슬란드 터널은 이렇게 옆 벽이 울퉁불퉁하게 깍여있다.


내려서 만져보고싶었지만 터널안에서 차를 세울순 없으니 패스



터널을 빠져나오니 더욱 심한 빙판길이 이어진다.



이 빙판길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다시 1번 도로와 만날 수 있다.



차에서 후다닥 찍은사진


북쪽 지역을 여행할때 보지 못했던 생태계가 펼쳐져있다.


북쪽지역은 검은 돌 + 눈 + 얼음 으로 이루어진 지역인데 


즉 검정 + 흰색으로 이루어진 풍경이였는데 갈색 지대가 등장!



east fjords. 단어로 볼때 피오르드겠지? 이 지역 자체가 전부다 그런듯


솔직히 절경은 틀림없지만 몇일째 비슷비슷한 풍경만 보다보니 좀 지루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북->동 이동만큼이나 동->남 지역 이동하는길도 외로운길이였다.


아니 도로 상황은 오히려 더 안좋았다.



도로 옆 산의 벽


비스듬한 무늬로 눈이 녹으면서 흘러내린 눈이 얼어 붙은 모양을 하고있다


그래. 이때만해도 오늘 보게될게 무엇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여태까지 격어보지 못했던 바로 그 바다다


정확히는 노르웨이안해? 대충 대서양과 북극해 중간쯤 이지만


대충 북극해라고 우겨본다


바다는 계속 보였지만 실제 도로랑 가까운곳이 없어서 물 앞까지 가보지 못했는데


여기는 바로 옆으로 도로가 있어 잠시 멈춘 후


신발을 담궈보았다.



Djupivogur에 도착


쓸쓸한 마을이다. 정말 개 한마리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


여름철 휴양지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며 발길을 돌렸다.



남쪽지역으로 들어서니 확실히 환경이 다르다


풀인지 이끼인지 (아마 이끼인듯) 생명체가 보이는 땅이다



이때쯤 슬슬 기름이 걱정되는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



가다가 전망대에 차를 잠시 세우고 휴식



전망대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한장 찍어본다


저기 하얀땅이 바다다. 바다 위가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인지역.



그렇다. 난 이때서야 내가 빌린차에


스터드 타이어가 달려있던것.


이녀석때문에 주행을 이정도 할수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만큼 북부는 위험했으니까.



내가 풍경이 좀 지루하다고? 개소리를 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실제로 여행일지에 그렇게 씀)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남부지대



Almannaskarð에 도착해 보니 이곳 아래 터널이 뚫려있는데 그 전에 산을 넘어다니던 구도로 인것같다


포장은 안되있는 비포장 도로지만 올라오지 전경이 너무 좋다



그곳에서 살짝 돌덩어리를 모아서 메세지도 남겨보고


(그만큼 오늘은 일정이 한가하다)



Horn에 도착한시간이 PM 1:50쯤. 일단 차에 주유부터 하고 마을 구석에서 반대편을 바라본다


그런데 산과 산 사이에 무언가 하늘색의 무언가가 눈에 계속 거슬린다


빙하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이사진은 가져간 카메라 최대 망원으로 찍은것이니 눈으로는 더 흐리멍텅하게 보였다.



솔직히 이제 목적지는 숙소로 이동하는것만 남은상태.


해질때까지 시간도 있고 해서 샛길로 빠지면서 계속 빙하 옆으로 접근해본다



아 정말 스트레스 빙하가 눈앞에 있는데.


아이슬란드까지 와서 빙하를 눈앞에 두고 얼음에 올라가보지도 못하는건가?


4륜 suv지만 도로가 없어서 더이상 갈수가 없다


아니 여기까지 온것도 이미 길이 아닌 얼음이 언 흙땅에 스터드 타이어만 믿고서


그냥 반쯤 정신을 놓고 돌진한게 이정도다



카메라 상으로는 정말 이쁘게 나오고 가까워보이지만


대충 실제거리로는 1 ~ 2km 정도


관광지만 찾아다니는게 아닌 일단 들이대고보는 길이라 다가갈수 없는 빙하에 스트레스가 미친듯이 쌓인다.



아쉽지만 스트레스 가득 안고 오늘은 일찍 Skalafell guesthouse로 들어가기로 한다


사진 정면 중심부가 게스트 하우스



일단 숙소에 짐을 대충 내려놓고

주인 할아버지랑 수다를 살짝 떨다가

"혹시 빙하게 가깝게 근접하는 길은 없나요?"

라고 물었더니

지도한장을 카운터에서 꺼내며 길을 표시해준다.



정말 대박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빙하


직선거리로는 한 200m 정도까지 근접할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빙하면 녹은 물이 흘러가는 강이 있을텐데 그걸 마지막 빙하 근처 올때까지 생각도 안하고


빙하에 올라가봐야지 라고 무작정 생각하고 돌진한것이다. 내가 바보지...


그렇게 빙하를 근접하게 봐서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도 왠지 투숙을 혼자하는가 싶었는데 5시가 조금 넘자 대만 가족 한팀이 들어왔다.


게스트하우스인데 뭔가 말을 걸어도 서먹하고, 재미없던 가족.


아참 여기 게스트하우스 인터넷이 망.. 사실상 사용 불가능했다.



4일차 이동거리 약 275km (빙하보겠다고 도로 아닌곳으로 하도 싸돌아다녀서)


총 이동거리 약118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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